최근 서울 강남구 대한불교조계종 법룡사 사찰음식문화센터에서 국내 사찰음식명장 1호인 선재 스님이 '공양'의 중요성에 대해 알렸다. 그는 식사를 단순히 음식을 먹는 행위가 아닌 생명과 자연의 나눔으로 표현하라고 강조하며, 좋은 음식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일어난다고 말했다. 힘든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먹는 것부터 바꿔보라고 권유했다.
1. 공양의 본뜻: 단순한 식사가 아닌 수행의 일부 : 나눔의 가치
‘공양(供養)’은 불교에서 자주 쓰이는 말로, 스님이나 수행자에게 음식을 바치는 행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뜻은 단지 ‘먹는 행위’에 머물지 않습니다. 공양은 ‘존중과 정성으로 대상을 받들어 모신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으며, 그 대상이 부처님일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으며, 심지어 자연의 생명 모두일 수 있습니다.
불가에서는 음식을 단순히 에너지를 보충하는 수단이 아니라, 나 자신과 생명 전체를 돌아보는 수행의 일환으로 여깁니다. 그래서 스님들은 식사 전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지, 어떤 이의 공덕으로 만들어졌는지, 내가 이 음식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를 되새기며 참선하듯 음식을 대합니다.
2. 음식 앞에서의 마음가짐
공양의 의미: 음식이 주는 마음의 변화
공양은 마음의 작용이 깃든 식사입니다. 불교에서는 공양을 할 때 다섯 가지 생각(오관(五觀))을 합니다:
- 이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가?
나에게 오기까지 누가 땀 흘렸는가를 생각합니다. - 내가 이 음식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나의 삶과 수행을 돌아봅니다. - 탐욕심을 버리고 맑은 마음으로 음식을 대하는가?
식욕이 아니라 감사와 절제로 접근합니다. - 이 음식은 병을 막고 몸을 기르기 위한 약인가?
건강과 삶의 유지라는 본질적 목적을 되새깁니다. - 깨달음을 이루기 위한 수행의 힘이 되는가?
공양은 깨달음을 향한 원동력입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음식을 대하면, 단순한 끼니가 내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 됩니다. 분노나 조급함, 허기에서 오는 불안은 서서히 가라앉고, 감사를 아는 넉넉한 마음이 피어납니다. 공양은 단순히 음식을 취하는 행위를 넘어서, 우리 삶에서 나눔의 가치를 재조명합니다. 음식이 우리의 몸에 들어오고 소화되는 과정은 이미 많은 이들의 사랑과 손길, 그리고 자연의 도움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햇볕과 물, 공기가 조화를 이루며 제공하는 음식은 실로 귀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느껴지는 감사함은 우리에게 따뜻한 마음을 불어넣어 줍니다.
잘 차려진 밥상 앞에 앉아 있을 때, 우리는 단순히 음식만 바라보는 것이 아닙니다. 어머니가 정성을 다해 차려주신 식사를 통해 전해지는 사랑과 헌신, 그 작은 행동이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킵니다.
공양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이며 음식을 대하면, 우리는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이해하고 더 깊이 있는 가치의 경험을 하게 됩니다.
나누는 행동은 자연스럽게 상호 관계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우리는 공동체 속에서 이루어지는 따뜻한 소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올바른 식습관을 통해 우리는 나눔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으며, 그것이야말로 우리 자신을 추스르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발걸음이 됩니다.
음식은 단순한 섭취의 대상이 아니라, 나와 이웃의 마음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로 작용합니다. 이처럼 공양의 의미를 새롭게 각인하고 체험함으로써, 우리는 더 큰 행복과 평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3. 음식이 마음에 끼치는 변화 : 감사의 마음
음식은 단순히 몸을 살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음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가 어떤 음식, 어떤 마음으로 먹느냐에 따라 감정의 흐름, 사고의 깊이, 심지어 인간관계까지도 변화합니다.
- 욕망으로 먹을 때
배가 부르지 않아도 더 먹게 되고, 자책이나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 감사로 먹을 때
적은 양에도 만족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며 타인에게도 배려가 피어납니다. - 마음이 어지러울 때 먹으면
음식이 진정한 위로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내면의 혼란을 덮는 ‘도피처’가 됩니다.
그러나 정갈하게 차려진 공양을 천천히 음미하며 먹을 때, 음식은 마음을 맑게 하는 약이 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곧 몸의 건강으로도 연결됩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음식은 그 자체로 무한한 감사의 대상을 제공합니다. 식사라는 행위는 단순히 우리의 허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우리 주위의 모든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는 기회가 됩니다. 공양이라는 용어를 통해 우리는 나에게 제공된 음식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음식이 사람들의 손을 거쳐 우리 식탁에 오릅니다. 이 과정에서 수고한 농부와 자연의 힘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그러므로 음식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더욱 절제되고 존중해야 합니다. 감사의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소화하는 것은 결국 자신과 주변의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킵니다. 선재 스님은 "고통스럽다면, 처음부터 바꿔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단순한 음식의 변화를 넘어, 우리의 인식과 삶의 패턴을 바꾸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음식에 대한 감사함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것들, 즉 건강, 가족, 친구들에 대한 마음가짐도 더욱 튼튼해지게 마련입니다. 이제 '공양'이라는 의미를 되새기며 감사하는 태도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함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4. 현대인의 식사 속 공양 정신 : 나의 마음의 변화
현대 사회에서는 바쁜 일정 속에서 ‘먹는 행위’조차 빠르게 소비되곤 합니다. 배달 음식, 패스트푸드, 혼밥 문화는 점점 식사의 깊은 의미를 흐리게 만듭니다. 그러나 우리가 공양의 정신을 되새긴다면, 단 10분의 식사 시간이라도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음식을 대할 때 ‘감사’를 먼저 떠올리기
- 혼자 먹더라도 마음으로 함께한 이들의 수고를 느끼기
- 천천히 씹으며 음식의 맛과 온도를 음미하기
- 먹는 이 순간이 나의 삶을 존중하는 시간임을 기억하기
공양은 담긴 의미와 경험을 통해 나 자신, 즉 내 마음의 변화를 가져옵니다. 우리가 음식을 바라보는 태도, 그 음식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우리의 정서적, 정신적 상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공양의 관점에서 음식을 대하게 되면, 우리는 훨씬 더 긍정적이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나의 마음의 변화는 음식이 나의 몸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의 사회적 환경 전반에 걸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대화하고 함께하는 시간은 우리 모두를 하나로 연결시키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게 합니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순환하는 이러한 과정은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이는 곧결국 우리의 삶을 질적으로 변화시키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음식은 단순한 연료가 아닌, 인간의 존재를 의미 있게 만드는 중요 요소입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우리는 매끼를 공양으로 여기는 태도로, 내 삶에 변화가 일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공양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고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지요.
5. 결론: 공양, 그 자체가 수행이다
공양은 단순한 식사 시간이 아닌, 내 삶과 타인의 삶을 연결해주는 고리입니다. 한 끼의 식사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자연의 생명이 깃들어 있고, 우리는 그 모든 은혜를 받아들이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공양을 올바른 마음으로 대할 때, 음식은 단지 ‘영양’이 아닌 ‘자각과 감사의 도구’가 됩니다. 그렇게 매일 반복되는 식사가 수행이 되고, 내면의 변화가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일어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공양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나눔과 감사, 그리고 나의 마음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면 가장 먼저 음식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고, 그것을 통해 얻는 값진 경험을 소중히 여겨야 할 것입니다. 다음 단계로는 일상적인 식습관을 점검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좋습니다.